구토는 개에게 흔한 증상 또는 질병으로 위장관의 내용물을 강제로 토해내는 행위를 의미한다. 봉순이는 지금 4살임에도 가끔 공복토를 하고, 퍼피시절에는 빈번하게 공복토와 무른변을 봤었다. 이러한 이유는 개가 타 동물들에 비하여 뇌의 구토중추가 발달하여 그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다.
구토를 하게 되면 위, 복벽의 근육이 동시에 수축하며 시작되는데, 복강 내 압력이 상승하고 하부식도가 이완되어 위 안에 있던 내용물들이 입 밖으로 배출된다. 이러한 모습이 역류와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호자는 역류와 구토를 혼동한다. 다만 주의할 것은, 분명 역류는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구역질 없이 큰 힘 없이 나오는 증상이고, 구토는 거친 구역질 소리와 침흘림이 나타나고 그 내용물에서 시큼한 냄새와 노란 담즙 빛을 띤다는 것이다.(역류의 대부분은 식도의 이물에 의한 경우이다)
구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. 단순한 일회성 구토부터 심각한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까지 있으며,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. 본 글에서는 개의 구토 원인, 구토의 유형별 특징, 그리고 가정에서의 대처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.
1. 개의 구토 원인
개의 구토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, 크게 소화기 관련 요인, 비(非)소화기 요인, 중독 및 이물 섭취, 대사성 질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.
(1) 소화기 관련 원인
- 음식 섭취 문제
✔ 너무 빨리 먹거나 많은 양을 섭취한 경우
✔ 상한 음식 또는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 섭취
✔ 식단의 갑작스런 변화 -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
✔ 식후 곧바로 운동을 하는 경우
✔ 여러마리가 함께 음식을 두고 경쟁하는 경우
✔ 속이 불편하거나 흥분, 공포감을 느낄 때 - 위염 및 위궤양
✔ 위산 과다 분비로 인한 위벽 손상
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(NSAIDs) 장기 복용 - 위장관 감염
✔ 바이러스(파보바이러스, 코로나바이러스 등), 세균(살모넬라, 캄필로박터) 감염 - 장폐색
✔ 이물(장난감, 뼈 조각 등)로 인해 위장관이 막힌 경우
✔ 종양이나 장의 비틀림(장염전)
(2) 비(非)소화기 관련 원인 :
- 신장 질환 : 신부전으로 인한 독소 축적으로 구토 유발
- 간 질환 : 간 기능 저하로 인한 독소 처리 문제
- 췌장염 :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후 발생 가능
- 뇌 질환(뇌압 상승, 뇌염, 종양 등) : 신경학적 원인으로 구토 유발
(3) 중독 및 이물 섭취
- 독성 식물(백합, 진달래, 철쭉 등) 섭취
- 화학 물질(살충제, 청소용 세제 등) 중독
- 사람용 약물(타이레놀, 이부프로펜 등) 중독
(4) 대사성 질환
- 당뇨병 : 케톤산증이 발생하면 심한 구토를 유발할 수 있음
- 부신 기능 저하증(애디슨병) : 나트륨-칼륨 불균형으로 구토를 동반할 수 있음
2. 개의 구토 특징 및 유형
구토의 양상과 형태를 통해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. 주요 유형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.
(1) 지속적인 구토
- 하루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발생
- 거품토 또는 맑은 액체의 구토, 구역질
- 음식을 먹지 않아도 구토
- 원인: 바이러스성 장염, 신부전, 간질환, 급성췌장염, 장폐색, 복먹욤 등 치명적인 질환 가능성.중독
(2) 산발적인 구토
- 며칠에 한 번씩 가끔씩 발생, 먹은 음식과 관련없고 식욕 감소
- 반려견의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
- 간질환, 신장질환, 만성위염, 위 십이지장 궤양, 심한 기생충 감염, 당뇨병 질환 의심(*노견의 경우 위장종양 의심)
- 원인: 위 이물, 가벼운 위장장애
(3) 피가 섞인 구토(혈액성 구토)
- 토사물에 신선한 붉은 피(위 출혈), 커피색 피(소화된 혈액) 존재
- 원인: 위염, 위궤양, 위장관 이물, 종양, 중독
- 수의사 진료 필요
(4) 변 같은 냄새의 구토(분변성 구토)
- 구토물에서 심한 악취가 나며, 대변과 유사한 색과 냄새
- 원인: 장폐색, 복막염 등 감염.
- 수의사의 즉각적인 치료 필요
(5) 분출성 구토(Projectile Vomiting)
- 강한 압력으로 멀리까지 내용물이 분출되는 형태
- 원인: 뇌압(종양, 뇌염, 혈전) 장폐색, 위장 내 종양
(6) 이물의 구토
- 장난감, 뼈 조각, 풀, 플라스틱 조각 등이 포함된 구토
- 원인: 이물 섭취로 인한 위장관 자극, 극심한 회충 감염
3. 가정 내 개의 구토 처치 방법
구토가 지속되거나 심각한 경우 수의사 상담이 필수적이지만, 가벼운 경우에는 가정에서 초기 처치가 가능하다. 노견은 반드시 수의사 진료가 필요하다.
(1) 구토 직후 대처
- 수분 공급 유지
✔ 구토 후 2~4시간 동안 금식을 유지하되, 소량의 물을 제공
✔ 얼음을 조금씩 녹여서 급여(과도한 물 섭취는 다시 구토 유발 가능) - 음식 제한
✔ 최소 6~12시간 동안 금식(심한 경우 24시간)
✔ 이후 소화하기 쉬운 음식(삶은 닭고기, 쌀죽) 소량 제공
(2)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추가 조치
- 소화기 보호제 사용(수의사 상담 후)
✔ 펩시드(파모티딘)나 오메프라졸(위산 억제제) 사용 가능 - 식사량 조절
✔ 과식 방지, 사료를 여러 번 나누어 급여
✔ 음식 변화 시 점진적으로 변경
✔ 갑작스러운 식단 변화는 구토를 유발할 수 있음
(3) 동물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
- 하루 이상 지속되는 구토
- 피가 섞인 구토
- 분변성 구토(변 같은 악취)
- 분출성 구토
- 탈수 증상(잇몸이 건조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짐)
- 복부 팽창(위염전 가능성)
- 설사 동반 구토
- 기운이 없거나 다른 전신질환의 증상 동반